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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7' 전쟁의 참혹함과 희망을 동시에 담다 (영화)

by SSOBLE 2025. 3. 13.

1917

2019년 개봉한 영화 1917은 제1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두 영국 병사가 적진을 가로질러 긴급 메시지를 전달하는 미션을 수행하는 이야기를 그립니다. 사무 멘데스 감독의 독창적인 원 컨티뉴어스 숏 기법과 리얼한 전장 묘사는 관객들에게 전쟁의 참혹함과 긴박함을 생생하게 전달했습니다. 이 영화는 단순한 전쟁 영화가 아니라, 영화적 예술성과 감정적 울림을 모두 갖춘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번 리뷰에서는 1917이 단순한 전쟁 영화가 아니라, 영화적 예술성과 감정적 울림을 모두 갖춘 작품으로 평가받는 이유를 살펴보겠습니다.

원 컨티뉴어스 숏 기법, 전쟁의 긴박함을 완벽하게 담다

1917이 개봉 당시 가장 큰 화제를 모았던 이유는 바로 ‘원 컨티뉴어스 숏(One Continuous Shot, 원 테이크처럼 보이게 촬영하는 기법)’을 활용한 촬영 방식이었습니다. 영화는 마치 한 번의 롱테이크로 이루어진 듯한 연출을 통해, 관객이 실제로 전장의 한가운데 있는 것 같은 몰입감을 제공합니다.

사실 1917은 실제로 원 테이크로 촬영된 것은 아니지만, 장면과 장면을 정교하게 연결하여 마치 하나의 거대한 테이크처럼 보이도록 편집되었습니다. 이 기법을 활용함으로써, 영화는 시간의 흐름을 실시간으로 경험하게 만들고, 주인공과 함께 숨 가쁘게 달리는 느낌을 선사합니다.

특히 영화 후반부, 스코필드가 열린 전장에서 포탄이 터지는 와중에도 필사의 질주를 하는 장면은 원 컨티뉴어스 숏 기법이 얼마나 효과적인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장면입니다. 이 장면은 한 편의 예술 작품처럼 연출되었으며, 전쟁의 참혹함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인간의 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전쟁의 참혹함을 현실적으로 담아내다

1917은 제1차 세계대전의 참혹한 현실을 여과 없이 보여줍니다. 흔히 전쟁 영화에서는 화려한 전투 장면과 영웅적인 전개가 강조되지만, 이 영화는 전쟁의 실상을 보다 사실적으로 그려냅니다.

영화 속 참호는 좁고 불결하며, 군인들은 극한의 피로와 공포 속에서 싸웁니다. 시체와 쥐들이 가득한 진흙탕 속을 지나가야 하는 장면이나, 부상당한 병사들의 신음이 울려 퍼지는 장면들은 전쟁이 인간에게 얼마나 잔혹한 환경을 강요하는지를 보여줍니다.

특히 영화의 한 장면에서 스코필드가 강물 속에서 흘러가는 시체들 사이를 헤엄치는 장면은 전쟁의 잔혹함을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이 장면은 단순한 공포를 넘어, 인간성이 파괴된 전쟁터의 비극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순간이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영화는 전쟁 속에서 개인이 겪는 감정적 고통에도 집중합니다. 명령을 수행하는 것이 곧 생존과 직결되는 환경 속에서, 병사들은 극한의 선택을 강요받습니다. 주인공 블레이크가 임무 도중 죽음을 맞이하는 장면은 전쟁의 무자비함을 강하게 부각시키며, 관객들에게 전쟁의 현실을 냉정하게 깨닫게 합니다.

희망과 인간애를 담아낸 감동적인 이야기

1917이 단순한 전쟁 영화가 아니라는 점은, 영화가 전쟁 속에서도 희망과 인간애를 강조하기 때문입니다. 주인공 스코필드는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블레이크의 형을 구하기 위해 끝까지 달려갑니다.

영화는 절망적인 환경 속에서도 인간이 서로를 돕고 희망을 찾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특히, 프랑스 마을에서 스코필드가 한 여성과 아기를 만나 짧은 순간 인간적인 교감을 나누는 장면은, 전쟁이 모든 것을 파괴할 수는 없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합니다. 이 장면은 전쟁의 한가운데에서도 존재하는 인간적인 온기와 연민을 보여주며, 전쟁이 단순한 죽음과 폭력만으로 이루어지지 않았음을 강조합니다.

또한, 영화의 결말부에서 스코필드는 간신히 목표 지점에 도착해 블레이크의 형에게 그의 죽음을 전합니다. 이 순간은 단순한 미션 수행이 아니라, 인간적인 책임과 희생의 의미를 되새기게 합니다. 영화는 전쟁이 개인에게 남기는 깊은 상처를 보여주면서도, 결국 인간의 의지가 희망을 만들어낼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기술적 완성도와 뛰어난 연출

이 영화의 또 다른 강점은 뛰어난 연출과 기술적 완성도입니다. 사무 멘데스 감독은 관객이 실제로 전쟁터에 있는 것처럼 느끼게 하기 위해 세밀한 카메라 움직임을 활용했습니다. 촬영 감독 로저 디킨스는 원 컨티뉴어스 숏을 구현하기 위해 독창적인 촬영 기법을 적용했고, 이를 통해 영화의 몰입도를 극대화했습니다.

음향 효과 또한 매우 현실적이며, 총성과 폭발음이 현장감을 더해줍니다. 특히, 사운드 디자인은 관객이 마치 병사들의 귀로 듣는 것처럼 공간감을 제공하며, 조용한 순간과 긴장감 넘치는 순간을 효과적으로 대비시킵니다.

결론

1917은 단순한 전쟁 영화가 아닙니다. 영화적 기법과 감정적인 스토리가 완벽하게 결합된 작품으로, 관객들에게 전쟁의 참혹함과 동시에 인간의 강한 의지를 보여줍니다.

특히, 원 컨티뉴어스 숏 기법을 활용한 촬영 방식은 몰입감을 극대화하며, 마치 우리가 전쟁터 한가운데 있는 듯한 경험을 선사합니다. 또한, 영화는 전쟁의 잔혹함뿐만 아니라, 그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인간의 모습을 조명하며 감동을 전합니다.

만약 아직 1917을 보지 않았다면, 전쟁 영화가 줄 수 있는 최고의 몰입감과 감동을 경험하기 위해 한 번 감상해보길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