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사의 애니메이션 코코(Coco, 2017)는 멕시코의 전통 명절 ‘죽은 자들의 날(Día de los Muertos)’을 배경으로, 가족과 기억의 소중함을 이야기하는 작품입니다. 12살 소년 미겔이 음악을 금기시하는 가문에서 태어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음악과 사랑, 가족에 대한 감동적인 메시지를 전합니다. 영화는 아름다운 색채와 감동적인 스토리, 그리고 강렬한 음악을 통해 삶과 죽음, 기억의 중요성을 조명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코코가 전하는 따뜻한 메시지를 살펴보겠습니다.
1. 죽은 자들의 날(Día de los Muertos)의 의미
코코는 멕시코의 전통 명절인 ‘죽은 자들의 날’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이 명절은 단순한 ‘망자의 날’이 아니라, 가족과 조상을 기리고 그들을 기억하는 중요한 날입니다. 멕시코에서는 매년 11월 1일과 2일 동안 가족들이 오프렌다(Ofrenda, 제단)를 만들어 조상들의 사진과 좋아했던 음식을 올리며 그들을 기립니다.
영화 속에서 죽은 자들의 세계는 오프렌다에 사진이 놓여 있는 조상들이 머물 수 있는 곳으로 묘사됩니다. 하지만 그들을 기억하는 사람이 아무도 남아 있지 않으면 ‘완전한 소멸’(The Final Death)을 맞이하게 됩니다. 이는 죽음이 단순한 생명의 끝이 아니라, 기억 속에서 계속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또한, 영화는 죽은 자들이 ‘이승’을 방문하는 개념을 환상적으로 표현합니다. 화려한 색채와 함께 묘사된 사후 세계는 두려운 곳이 아니라, 사랑하는 이들이 다시 만나고 축제를 즐길 수 있는 따뜻한 공간으로 그려졌습니다.
2. 기억 - 음악, 그리고 가족의 연결
영화의 주인공 미겔은 음악을 사랑하지만, 그의 가족은 음악을 금기시합니다. 이는 그의 증조할머니 이멜다가 남편에게 버림받고 홀로 가정을 지켜야 했던 과거 때문입니다. 그러나 미겔은 조상의 반대를 무릅쓰고 음악을 하려다 실수로 ‘죽은 자들의 세계’로 가게 되고, 그곳에서 숨겨진 가족의 비밀을 발견하게 됩니다.
특히 영화의 핵심 장면 중 하나는 미겔이 증조할머니 코코에게 리멤버 미(Remember Me)를 불러주는 순간입니다. 이 노래를 통해 코코는 잊혀져 가던 아버지의 기억을 떠올리게 되고, 결국 가족의 화해와 사랑이 완성됩니다. 이 장면은 기억과 음악이 얼마나 강력한 힘을 가지는지를 감동적으로 보여줍니다.
음악은 단순한 멜로디가 아니라, 사람들의 감정을 담고 있으며, 사랑하는 이들과의 유대를 유지하는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영화는 음악을 통해 기억을 불러일으키고, 그 기억이 곧 사랑의 형태로 남아있음을 강조합니다.
3. 영화의 메시지 - 가족의 의미
코코는 가족의 사랑과 전통의 가치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합니다. 처음에 미겔은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가족의 반대를 이겨내려 하지만, 결국 가족의 의미를 다시 깨닫게 됩니다.
가족은 때때로 우리의 꿈을 막는 장애물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영화는 가족이야말로 우리의 정체성을 형성하고 지탱해 주는 존재임을 보여줍니다. 특히 조상의 기억을 간직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하면서, 가족을 통해 우리의 존재가 계속 이어져 간다는 점을 감동적으로 전달합니다.
이러한 메시지는 단순히 멕시코 문화에 국한되지 않고,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기억하는 것, 그리고 그 기억이 계속 이어지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영원함’이라는 점을 영화는 따뜻한 방식으로 이야기합니다.
결론
코코는 죽음과 삶을 이분법적으로 나누는 것이 아니라, 기억 속에서 우리가 어떻게 영원히 살아갈 수 있는지를 이야기하는 작품입니다. 영화는 멕시코의 ‘죽은 자들의 날’을 배경으로 하면서도, 전 세계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가족과 사랑, 기억의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특히, 리멤버 미라는 노래를 통해 사랑하는 사람을 기억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감동적으로 보여주며, 관객들에게 따뜻한 여운을 남깁니다.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을 기억하고, 그들과의 추억을 간직하는 한, 그들은 영원히 우리 곁에 존재한다는 것을 영화는 아름다운 방식으로 전합니다.
이번 기회에 다시 한번 코코를 감상하며,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그 의미를 되새겨보는 건 어떨까요?